[야구타임스 | 배재민] 롯데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2승 1패의 위닝시리즈로 장식했지만 순위는 최하위로 다시금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괜찮다. 후반기 레이스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7위 넥센과는 0.5게임차, 6위 KIA와도 단 2경기차 밖에 나지 않는다. 얼마든지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져 있다.

한화는 팀의 리빌딩이라는 큰 숙제를 가지고 시즌에 임하고 있다. 새로운 사령탐 한대화 감독이 前 감독이었던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아 새롭게 팀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올 시즌 목표인 최하위 탈출과 함께 선수들의 성장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전력을 끌어올리는 성향이 강한 2010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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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화 감독이 밝힌 올 시즌 가장 기량이 발전한 선수는 박정진(투수)과 최진행(외야수)이다. 30대 중반인 박정진은 당초 방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랐을 만큼 위기였다. 과거 가능성은 충분히 인정받았으나 기대만큼 성장해주지 못했고, 임팩트 있는 시즌을 보낸 적도 없었다. 오죽하면 별명이 '노망주'였을까.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초반엔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원 포인트 릴리프, 혹은 패전처리 계투로 활용되었지만, 그가 보여준 구위는 예사롭지 않았다. 전반기 막바지에 들어서는 좋은 구위를 바탕으로 승리계투조, 혹은 마무리로 활약하며 '불펜 에이스'로 다시 태어났다.

최진행은 처음부터 FA 자격을 얻어 일본에 진출한 김태균과 이범호를 대신할 차세대 거포로 한대화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었다. 한화는 지난 6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장성호를 영입하면서 중심타선 강화에 힘썼지만, 시즌 초반 이도형이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고, 김태완 또한 4월 어깨부상으로 한 달여를 결장했다. 거기에 3루수 송광민의 갑작스런 입대까지 맞물린 한화 타선에서 그 중심을 가장 잘 잡아 주고 있는 선수다. 24홈런 67타점으로 두 부문에서 독보적인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화끈한 장타력을 선보이며 한화 다이나마이트 타선을 계승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류현진이라는 당대 최고의 투수가 있기 때문에 박정진과 최진행, 이들 두 선수의 활약이 다소 미미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이들은 팀에 있어서 꼭 필요한 선수들이 되었고, 또 제 위치에서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해내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시즌 시작 전부터 한대화 감독은 '지지 않는 야구, 끈질긴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비록 현재는 최하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중하위권의 순위 싸움이 치열한 만큼, 후반기의 성적에 따라 '가을야구'에 대한 가능성도 어느 정도는 열려있다. 4위 롯데와 7게임차가 나고 있지만, 41경기가 남아 있기에 역전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후반기에 비상하는 독수리가 되기 위해선 역시나 타율과 출루율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팀타율(.252)과 출루율(.337)이 리그 최하위인 만큼, 득점(377득점) 또한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아무래도 경험적이 측면에서 부족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찬스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살리는 능력이 떨어졌던 전반기였다. 장성호를 영입한 것도 경험과 타선의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것이었다.

반가운 점은 최근 들어 타순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에는 추승우, 강동우, 정원석, 이대수 등이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을 오가며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타순의 변경이 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김경언과 강동우라는 테이블세터라인에 김태완-최진행-장성호의 중심타선도 붙박이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불안해 보였던 라인업이 기틀을 잡고 안정감을 다지고 있다는 증거다. 후반기에는 타선의 활약도 기대해 볼만하다.

수비력에서 보자면 팀 방어율은 7위(5.25)로 최하위를 모면한 수준이다. 류현진 이외에 믿음직한 선발투수의 부재와 무너진 불펜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실책은 8개 구단 중 가장적은 51개를 기록하며 1위,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대수와 정원석을 시즌 전에 영입했고 장성호와 김경언이 트레이드로 넘어오면서 수비라인에서도 기틀을 마련했다.

새로운 핫코너의 주인공이 현재로서는 오선진이긴 하나 언제 주인이 바뀔지 모른다. 7월 들어 준수한 타격감을 보여주며 송광민의 입대 공백에 대한 근심을 덜게 해주기도 했지만, 장타력을 갖추지 못했고 최근에는 타격감도 좋지 못해 아쉽다. 김회성과 얼마 전 영입한 손지환의 분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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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록을 살펴보자면 2006년 데뷔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은 생애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묘하게도 2006년 타격 3관왕을 차지했던 이대호와의 승부가 다시금 재연되면서 시즌 MVP를 향한 불붙은 질주와 대결도 흥미롭다. 타자 쪽에서는 최진행의 홈런왕 도전도 관심을 끈다. 현재 24개로 1위 이대호(28개)와 4개차이기 때문에 아직은 사정권으로 볼 수 있다.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서, 또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체력관리와 부상방지다. 최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선수들의 체력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 그에 따라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성적이 같이 하락할 수 있는 시기다. 특히나 투수들의 체력이 걱정스럽다. 양훈, 윤규진, 박정진 등 주축 불펜진의 체력 유지가 관건이다.

타선에서는 한대화 감독이 주전선수들의 체력관리를 위해 이상훈, 한윤섭, 전현태 등과 같이 가능성을 내비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후반기를 도모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투수진에선 허유강과 김재현의 최근 등판이 잦아지고 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더 큰 목표를 위해 어떻게라도 전력의 극대화를 이루어내야 하는 시점이라, 선수단의 체력관리와 부상방지가 더 없이 중요하다.

전반기는 비록 최하위로 마감했지만 나쁘지만은 않았다. 중위권 팀과의 격차도 크지 않고, 아직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는 있을 수 없다. 독수리의 날개는 아직 꺾이지 않았고 발톱 또한 무뎌지지 않았다. 후반기 대반격을 향한 독수리의 힘찬 날갯짓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 야구타임스 배재민(블로그 : blog.naver.com/skynicky)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기록제공=Statiz.co.kr]

* 필자 배재민은 한화 이글스를 사랑하고 아끼는 한 사람의 팬이자 블로거다. ‘완소남’이라는 닉네임으로 스포츠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일매일 한화 경기를 복기하고 되짚어보며 많은 한화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매일의 낙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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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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