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타임스 | 김홍석] 어느 유행가의 가사 중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라는 부분이 있다. 헌데 이것이 2010시즌 프로야구를 치르는 두산 베어스의 이번 주 일정이다. 한 주 동안 4개 구장에서 4개 팀과 만나 6경기를 치러야 하는 가혹한 스케줄. 두산의 입장에선 이런 일정표를 짜준 KBO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지난주를 끝으로 미리 짜놓은 정규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번주부터 다소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잔여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이제 ‘주중 3연전’이니 ‘주말 3연전’이니 하는 정해진 스케줄은 없다. 각 팀별로 남은 경기수와 상대에 따라 그때그때 장소를 바꿔가며 시합을 치른다. 경기 일정과 휴식일이 모두 불규칙하다.
현재 3위에 올라 있는 두산은 현재까지 110경기를 치렀고, 이것은 SK 와이번스(109경기) 다음으로 적은 수치다. 두 번째로 많은 23경기가 남아 있다는 뜻이며, 그것은 남은 한 달 동안도 이전까지와 마찬가지로 다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함을 의미한다. 게다가 상대팀과 3경기씩을 치르는 것이 아니기에, 한 주에도 몇 번이나 이동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정규 일정보다 훨씬 더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백미가 바로 이번주의 일정이다. 삼성이나 롯데 등이 4경기를 치르는 것에 비해 두산은 이번주에도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6일 모두 경기가 잡혀있다. 헌데, 그 일정이라는 것이 실로 가관이다. 두산은 서울에서 시작해 이번주에 4개 도시를 옮겨 다녀야 하고, 상대도 무려 4팀이나 된다.
24일(화)과 25일(수)에는 서울에서 각각 ‘잠실 라이벌’ LG와 꼴찌 한화를 연달아 만난다. 26일(목)에는 저 멀리 대구로 이동해 삼성과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7일(금)에는 다시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롯데를 상대하고, 주말에는 대전에서 한화와 2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서울에서 시작해 대구와 부산을 거쳐 대전으로 올라가는 ‘전국일주 스케줄’이 이번 주 두산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무려 4팀을 상대해야 하니 그에 대한 분석을 할 시간도 빠듯하다. 말이 4팀이지, 잠실과 대전에서의 일정을 따로 보면 사실상 5개의 스케줄이 한주에 몰려 있는 셈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경기는 당연히 목요일에 있을 삼성과의 시즌 19차전 경기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9승 9패로 팽팽히 맞서 있는 두 팀은 이 한 경기의 결과로 승자를 가리게 된다. 만약 두산이 남은 기간 동안 추격에 성공하여 삼성과 시즌 최종 승수가 같을 경우, 상대전적에서 우세한 팀이 2위를 차지하게 되어 있으므로 저 한 경기의 가치는 매우 크다할 수 있겠다. 굳이 2위를 못하더라도 나중에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것을 대비해서라도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헌데 두산은 화요일부터 서로 다른 팀을 연달아 만난 후 대구로 이동해서 삼성을 상대해야 하고, 화요일과 수요일에 경기가 없는 삼성은 홈에서 3일 동안 느긋한 휴식을 취한 후 먼 길 떠나온 두산을 맞이한다. 선발 싸움도 싸움이지만, 삼성의 불펜이 총동원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경기에서 두산이 이긴다면 ‘기적’까진 몰라도 ‘이변’이라 부르기엔 손색이 없을 것이다.
지난주말 올 시즌 첫 스윕의 치욕을 안겨준 롯데에게도 갚아줄 것이 있지만, 롯데 역시 화요일 경기를 치른 후 수~목 양일간의 휴식일이 있다. 역시 전력이 충만한 상대에서 대구를 거쳐 부산으로 내려온 두산을 상대하는 셈이다. 빚을 갚기는커녕, 롯데전 연패가 ‘5’로 늘어나며 준 플레이오프에서의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시즌 시작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었고, 실제로 시즌 내내 상위권을 형성하던 두산 베어스. 삼성의 놀라운 상승세로 인해 3위로 떨어진 것도 서글픈데, 이제 와서는 남은 일정 때문에 또 다시 눈물을 흘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른 팀들이 1~4선발까지만 가동하며 다소 여유를 두는 이때, 5명의 선발을 풀로 돌려야 한다는 것도 부담인데, 일정까지 빡빡하게 짜여 있다 보니 김경문 감독의 고민은 갈수록 늘어만 간다. 올 시즌 두산의 계획은 어디서부터 이렇게 틀어져버린 것일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77-6 영남빌딩 8층 등록번호 : 서울아00739 등록일자 : 2009년 1월 14일 발행인 : 명승은 / 편집인 : 김홍석 Copyright 2009 (C)YagooTimes.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TNM. Designed by Qwer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