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결산④] F 학점의 LG와 달라진 넥센
[야구타임스 | 신희진] 8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영입이 마무리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던 2012년 스토브리그도 끝이 보이고 있다. 아직 트레이드의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단일 리그 특성상 국내 프로야구의 트레이드는 활성화되지 않은 편이다.
스토브리그의 승자는 정규시즌에서도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핵심 선수의 해외 진출이나 FA 이적, 군입대 등으로 인한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지난 시즌 팀의 약점이 된 부분을 보강한 팀이야말로 차기 시즌에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전력 보강이 늘 원하는 대로만 이루어질 순 없다. 타 구단과 경쟁 속에서 원하던 FA 선수를 놓칠 수도 있고,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최희섭의 사례처럼, 뜻하지 않게 주축 선수가 이적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 스토브리그의 묘미다. 그렇다면, 올 시즌 스토브리그의 승자는 어느 팀이라 할 수 있을까? 각 팀의 스토브리그 평점과 함께 지난 겨울을 돌아보는 시간, 이번은 그 마지막으로 지난해 최하위에 그쳤던 두 팀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를 살펴본다.
① 삼성 라이온즈(A) – SK 와이번스(B-)
② 롯데 자이언츠(C+) – KIA 타이거즈(D)
③ 두산 베어스(B) – 한화 이글스(A+)
④ LG 트윈스(F) – 넥센 히어로즈(A)
▲ LG 트윈스 : 평점 F
IN – 나성용(FA보상), 윤지웅(FA보상), 김일경(2차 드래프트), 임정우(FA보상), 최동수(2차 드래프트), 우규민(군제대)
OUT – 조인성(SK), 이택근(넥센), 송신영(한화), 박경수(공익), 이범준(상무)

이번 스토브리그의 패자는 당연 LG 트윈스다.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자원인 주전 포수 조인성이 FA 계약 과정에서 구단과 틀어져 SK로 둥지를 옮겼고, LG에서의 모습은 실망스러웠지만, 부상만 없다면 언제든 3할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수준급 타자 이택근은 넥센으로 컴백했다.
뿐만 아니다. 작년 시즌 중반 마무리 투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병호와 심수창을 포기하고 데려왔던 송신영도 협상 과정에서 LG와 합의하지 못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한화로 팀을 옮겼다. 또다시 LG는 허약한 불펜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처지가 됐다. 뿐만 아니다. 전천후 내야수인 박경수와 빠른 공을 던지는 유망주 이범준은 군에 입대했다. 즉,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LG는 주전 포수와 1루수, 2루수, 그리고 마무리 투수까지 잃어버린 셈이다.
LG가 잃은 것에 비하면 보강 요소는 극히 미미했다. FA 보상선수로 영입한 나성용과 윤지웅은 아직 유망주에 불과하고, 그나마 윤지웅은 경찰청에 입대해 당장 써먹을 수도 없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의 프랜차이즈 출신인 최동수와 베테랑 2루수 김일경을 영입했지만, 핵심 전력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곳간이 매섭게 털린 것과 다름없는데, 털린 곳간을 3분의 1도 못 채운 셈이니, 올해 LG의 스토브리그는 낙제점을 면하기 어렵다.
▲ 넥센 히어로즈 : 평점 A
IN – 김병현(국내복귀), 이택근(FA), 밴 헤켄(용병)
OUT – 알드리지(재계약 포기), 고종욱(상무), 김대우(상무), 윤지웅(경찰청-LG), 김일경(LG)

매년 주축 선수를 판매하는 바람에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였던 넥센 히어로즈가 이번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줬다. FA 시장에서는 총액 5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투자를 통해 이택근을 다시 데려왔고, 적극적인 구애 끝에 쉽게 돌아올 것 같지 않던 김병현마저도 국내로 돌아오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해 기대에 못 미쳤던 알드리지를 내보내는 대신, 밴 헤켄을 영입하여 투수력을 강화했다.
신인 선수로 작년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외야수 고종욱과 잠수함 투수 김대우는 상무에 입대했고, 무엇보다 이택근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로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했던 왼손 투수 윤지웅을 떠나 보낸 것은 조금 아쉬운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해 김민성 등 젊은 내야수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김일경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팀을 옮겼다.
장원삼, 이택근을 시작으로 이현승, 황재균, 고원준까지 계속된 이장석 구단주의 선수 판매에 이미 많은 넥센팬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야구장을 떠났지만, 이번 겨울의 심상찮은 움직임 덕분에 마음이 떠났던 넥센팬들의 이목이 다시 그라운드를 향하고 있다. 만약 넥센의 이러한 행보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프로야구의 인기 상승과 더불어 프로야구단의 자생능력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야구타임스 신희진 [사진제공=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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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김홍석 편집인(블로그 : 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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